인문학/행복에 관한 질문들83 정신분석을 통한 내 감정 바라보기 <사람풍경>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수 많은 감정과 사고를 겪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보편적이라고 생각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많은 경험이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또한 의식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고, 많은 부분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우리의 의식은 빙산의 일각으로 비유되곤 하죠. 사실 우리의 의식 그 기저에는 아주 깊은 무의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빙하 프로이트는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입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라고도 불리죠. 그가 말하는 우리의 정신은 내재된 사회적 규범으로 우리를 감시하는 초자아(superego), 욕망과 충동의 원초아(id), 둘 사이를 중재하는 자아(ego).. 2014. 6. 19. 배움을 통한 행복 살아간다는 데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더 나아지고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경험일 것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또한 '성숙'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죠. 사람은 늘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경험을 하고, 성장을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잉된 교육'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이 많은 부분 시험 자체를 위한 공부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배움의 즐거움을 알 새도 없이 배움 그 자체에 먼저 질려버리게 하니까요. 강남의 거리를 걸어보면, 엄청난 수의 학원간판에 놀라게됩니다. 문제풀이를 위한 공부는 그 시험유형에 맞추어 문제를 맞추는 법을 알게 해줄 뿐 그 자체로 외부에서 부여한 성취감 외에 어.. 2014. 6. 17. 악의 원인 1964년 3월 13일 금요일, 뉴욕 주 퀸스 지역에서 키티라고 불리던 캐서린 제노비스라는 28살의 여성이 지배인으로 일하던 술집에서 야간당번을 마치고 귀가하던 새벽 3시쯤 한 수상한 남성에 의해 자상을 입는다. 제노비스는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구조 요청을 하였고, 아파트에 살던 동네 사람들은 불을 켜고 사건을 지켜보았다. 제노비스를 살해한 범인인 모즐리는 후에 법정 진술에서 집집마다 불이 켜졌지만 사람들이 사건 장소로 내려올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갑자기 불을 켜고 지켜보던 사람 중 한 명이 사건 장소로 오지 않는 대신 "그 여자를 내버려 두시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모즐리는 바로 도망을 쳤고, 제노비스는 난자당한 몸을 이끌고 어느 가게 앞으로 드러누웠다. 그러자 모즐리는 다시.. 2014. 6. 12. 우울의 의미 삶에 행복하고 즐거운 일로만 가득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우울함은 끝없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대체 우울함은 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요? 우울장애, 우울증(depression)의 핵심적인 특징은 심각하게 느껴지는 우울도 있지만 두드러지는 점은 즐거움의 박탈이라고 합니다. 앤드류 솔로몬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http://www.ted.com/talks/andrew_solomon_depression_the_secret_we_share "The opposite of depression is not happiness, but vitality, and it was vitality that seemed to seep away from me in that moment." "우울함의 반대는 행복함이 아니라 생기(.. 2014. 6. 11. 인간을 구원하는 것: <죄와 벌>을 읽고 사는 데는 희망이 있다고 하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없다고 하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통해 불행한 한 인간이 어떻게 사랑을 통해 구원받고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모두 제목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간추려진 것도 많지만 두께가 만만치 않은데 비해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먼저, 저자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Достоевский)입니다. 그는 10년 동안 시베리아유형생활을 통해 신을 믿지 않는 사회주의자에서 신앙심 깊은 종교적 인간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인간 고뇌의 원천은 인간의 원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회 제도의 조건들과는 무관하다. 인간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 그리고 그 내면에 숨어있는 죄악과 투쟁해야 한다. 그리고.. 2014. 6. 4. 바른 생각과 올바른 선택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투표로 나라 안팎이 떠들썩합니다. 투표는 민주 시민의 권리를 행사하는 중요한 행사이며, 요즈음에는 투표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사전 투표 또한 실시하고 있죠(5/30, 5/31). 하지만 막상 투표를 하려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선택하고 고려해야할 항목들이 너무 많습니다. 후보 개개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고, 대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뽑아야 할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후보 개개인에 대해 잘 알아보기 보다는 정당에 따라, 보여지는 이미지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지면 가장 단순한 직관을 사용하게 되니까요. http://www.nec.go.kr/port.. 2014. 6. 3. 내 마음에 선물하기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한 사랑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라고 하죠. 자세한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저는 '자신에 대한 사랑처럼 .. 2014. 5. 29. 언어, 생각을 담는 그릇 우리는 오늘 하루도 수 많은 말들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글로, 생각으로 우리의 '언어 생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에 대해 잠깐 생각해본다면 재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단어를 반복해서 계속 생각하거나, 되뇌어 봅시다. 예를 들면 '예를 들면'이라는 말을요.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예를들면예를들면..... 반복할 수록, 이 '예-를-들-면(혹은 ㅇ-ㅖ-ㄹ-ㅡ-ㄹ-ㄷ-ㅡ-ㄹ-ㅁ-ㅕ-ㄴ)' 이라는 글자들이 분리된 글자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그 전체의 의미와의 연관성이 약간씩 와해됩니다. 이를 한동안 세간에서는 게슈탈트 붕괴(Gestalt Collapse Phenomenon)라고 불렀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진짜 학계에서 인정받은 것인지 그저 만.. 2014. 5. 28. 성직자의 가르침 여러분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종교를 가지고 있나요? 사회가 변화해온 과정은 점술가나 종교인의 위치의 변화라는 재미있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의 신탁을 받는 신전의 사제, 혹은 인도에서도 성직자 계급(브라만)을 가장 높은 지위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며 점점 종교의 위치가 추락해갑니다. 그와 더불어 성직자의 사회적 위치 또한 달라지지요.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신의 존재에 대한 반박은 강화됩니다. 신보다 인간을 부르짖던 시대도 있었지요. 하지만 현대에 와서 결국 우리가 이 시대에 종교를 대신하여 숭배하게 된 것은 무엇인가요? 현재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직업은 무엇이고, 그 기준은 무엇이던가요? 점점 우리는 종교의 위치를 대신해 돈과 권력을 숭배해나가는 사회가 되.. 2014. 5. 20.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