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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행복에 관한 질문들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2. 18.

나눔, 봉사, 도움과 같은 말들은 왠지 착한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 같고, 자신을 희생해서 아프리카에서 봉사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일상 속에서의 나눔은 나의 행복을 위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많은 삶의 모습이 가능해진 가운데, 더 많은 선택지가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음의 그래프를 보면, 우리는 많은 경우에 과잉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고, 그로인해 만족감이 감소하고 있습니다(B).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누군가는 그조차도 없어서 불행감을 느끼고 있습니다(A).

 

 

 


-나에게는 잉여의 돈
 늘 강남역을 지나가면 수 많은 상품들이 광고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딱히 지금 저에게 없다고 불행하지는 않은 물건들입니다. 하지만 잉여의 돈이 수중에 있을 때 저는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저게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아닐까? 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의 발걸음을 느리게 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돈
3만원씩 1년이면 : 설사병에 걸린 어린이 500명에게 구강 수분 보충염 제공
5만원씩 1년이면 :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900명에게 고열량 단백식
10만원씩 1년이면 : 6천명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

(출처: 유니세프 http://www.unicef.or.kr/donate/main.asp)

 

나를 위해

여기 행복을 어떻게 사는가?(How to buy happiness?) 라는 제목의 강의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이 실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http://www.ted.com/talks/michael_norton_how_to_buy_happiness.html


 위 실험에서는 피험자들에게 돈을 주고 소비하도록 합니다.
한 집단은 그 돈을 자신을 위해서 쓰도록 하고, 다른 집단은 무엇이든  남을 위해서 (prosocial: 친 사회적) 쓰도록 합니다. 그 결과, 친 사회적인 소비(친구에게 음료수를 사주거나, 사촌을 위한 선물을 사는 것과 같은)를 한 사람들이 더 큰 행복감을 보고합니다.

그러자 강연자(Michael Norton)는 말합니다. 돈으로 행복해지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돈을 잘못쓰고 있다는 거라고.

 한 번 우리의 경우로 상상해봅시다. 가진 돈을 가지고 무언가를 사서 소비해버린다면, 그 모든 효용은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합니다. (음료수를 사서 마셨다면 우리가 먹는동안 느낀 즐거움만큼만 우리에게 남는 것이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소비를 했다면, 우리가 감각으로 직접 느끼는 형태로는 남지 못해도, 어딘가에 영속된다는 느낌이 남겨집니다. (누군가에게 주었다는 느낌)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차인표씨도, '나누면 내가 행복해진다'고 말한 적 있죠. 수 많은 실험결과들도, 나눔이 결국은 자신에게 좋은 결과를 미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고전적으로 제기되는 주장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간(동물)은 이기적이다라는 입장에서 많이 제시됩니다)
(1)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자신의 유전적 이득관계에 있을 때 이루어진다.
(2)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후에 자신이 그 도움을 돌려받기 위해서 이루어진다.

(1)은 자식에 대한 헌신이나 친족과 혈연관계에서의 도움관계에 대해 많이 인용되는 말입니다. (2)는 그 외에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나눔에 관해 많이 쓰이는데요. 하지만 자신과 관련 없는, 또한 상대방에게서 되돌려 받을 여지가 없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수많은 관계들(오지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과 같은)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남을 도우면서 직접적인 댓가를 받지 않고도 여분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이지요.

 이제는 생물학적으로도, 거울뉴런(mirror neuron)의 존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거울뉴런이란, 원숭이에게서 발견된 것인데,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읽어내고, 그 의도를 추론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empathy)하는 데 관련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지요. 사람은 '머릿속부터'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또 나눔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위해서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

 사회 전체로 봤을 때, 사회 전체의 행복을 (자살률 등으로 측정) 결정 짓는 것은 전체 부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잘 분배되어 있는 사회인가입니다.

또한, 경제학적으로 돈은 적게 가진 사람에게 갔을 때 생산을 위한 소비가 가능해집니다. (생산에 재투자)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을 기억하시나요?

 

 

http://www.grameen-info.org/

그라민 은행은 돈이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닌, 가난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가난에서 벗어나게 된 후에 빌린 돈을 갚도록 한 은행입니다. 사실 정말로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이 갈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그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마침내 그라민 은행을 설립한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노벨평화상을 타게 됩니다.
 물론 각 나라에 맞는 정책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처럼, 분배가 성장의 반대어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기만입니다.


*

얼마 전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우울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도착했지만 뜯어보지 않은 우편물을 발견하고 뜯어보았는데, (별 생각없이 시작한) 정기후원을 받은 어린이에게서 온, 고맙다는 말이 쓰인 그림과 편지였습니다. 그 순간에 '누군가에게 내가 아직도 쓸모있는 존재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분 좋은 나눔을 , 내 행복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나와 모두를 위한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나눔은 봉사활동이 될 수도 있고, 정기 후원이 될 수도 있으며 주변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을 나눔 혹은 도움으로 표현했습니다.

 

 

*참고도서 및 관련도서

-선택의 조건, 바스 카스트(그래프)

-자살론: 고통과 해석 사이에서, 천정환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장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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