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현재 '놀이'란 어떤 것인가요? 삶의 대부분을 노동에 보내던 이전 원시시대에 비해서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해지면서 '놀이'라는 것이 이전보다 더 중요한 삶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이 여가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커다란 면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 산업에서도 놀이와 재미는 이전의 단순히 여가를 보내는 방식으로만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에게 '직관적 재미'와 '놀이의 경험'을 중시한 아이폰의 성공 신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우리의 놀이를 생각해봅시다. 어린 시절에는 아주 작은 규모(?)의 놀이들의 우리의 시간들을 많이 채웠습니다. 소꿉놀이, 인형 놀이, 레고 놀이 등등 말이지요. 어린 시절에는 나이가 든 어른 들은 어떤 놀이를 할까 궁금했습니다. 어른들은 인형놀이를 안하기 때문에, 어떤 재미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지금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된 우리는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간과 동물에게 동시에 적용되면서 생각하기와 만들어내기처럼 중요한 제3의 기능이 있으니, 곧 놀이하기이다. 그리하여 나는 호모 파베르 바로 옆에,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수준으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를 인류 지칭 용어의 리스트에 등재시키고자 한다."
-<호모 루덴스>,요한 하위징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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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친구와 '놀러 간다'는 말 속에는 친구와 만나 대화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경험의 폭과 기화가 비교적 좁기에 다양한 경험이나 변화가 적던 어린 시절에 비해 성인이 되면 주변 사람들도, 나도 많은 경험과 상태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인형이라는 혹은 역할이라는 가상의 주체로 가상의 줄거리를 만들어내거나 성인들의 세상을 모방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던 것과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인증 및 기록
요즈음의 전자기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커다란 흐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딘가를 방문하고 누구와 함께 한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으로부터 즐거움을 얻는 방식입니다. 셀카봉의 성공도 조금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딘가를 방문해도, 그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일명 '인증'을 하지 않으면 이를 꼭 어딘가에 올릴 것은 아니더라도, 조금 허전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카메라도 없고 인터넷도 안되던 시대에는 없던, 새로운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간접 경험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독서나 영화관람, 드라마와 같은 서사적인 작품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재미의 요소입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기능을 판소리, 혹은 독서와 연극 등이 담당했다면, 오늘날에는 드라마와 영화 같은 형태가 익숙하고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실제의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의 서사, 경험이 우리에게 재미를 주는 것으로, 어린 시절에도 재미있게 여겼고 지금도 재미를 주고 있는 요소입니다. 또한 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가능하게 하지요.
소비
소비 또한 성인들에게 '재미'를 주는 중요한 형태입니다. 기분이 안좋아서 '쇼핑'을 하러 나가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이 외에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간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으러 간다거나, 좋은 여행지를 방문하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영화를 보는 것이긴 하지만 단순히 영화 자체를 보는 것 이상의 서비스와 대가를 수반) 서비스의 소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데이트'가 이런 형태를 많이 띠게 됩니다.
예체능 활동
조기 축구회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도 놀이와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말을 찾지 못해서 예체능활동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만, 춤을 배우거나 음악 감상, 음악과 관련된 활동 및 운동종목들이 이에 포함됩니다. 창조적인 즐거움과 동시에 배움의 즐거움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발전 혹은 경쟁과 같은 요소도 포함될 수 있지요.
게임 및 컴퓨터
운동 경기 또한 이에 포함될 수 있지만,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상 중 하나가 컴퓨터가 아닐까 합니다. 컴퓨터를 통해 영상도 보고 음악 감상 또한 할 수 있지만, 요즈음은 컴퓨터가 데스크탑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까운 스마트 기기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져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쉽고 감각적인 게임들, 단순한 서핑 등의 형태로도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어렸을 때와는 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많은 부분을 놀이에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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