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특정한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걸까요? 그 이유를 알려는 시도들은 계속해서 있어왔지만, 너무 복잡한 현상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데다가, 단순하게 밝혀질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상상이나 어느정도의 동의를 얻는 정도의 가설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재미로 그러한 말들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1. 진화론적 이유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가설 중 하나 입니다. 우리는 짝을 선택할 때, 진화적으로 유리한 형질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여성의 신체에 관한 사항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성의 신체는 (진화론적인 시각에서) 번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적 시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호에 대해 설명합니다. 나이가 어린(10대~20대 초반) 여성에 대한 성적 선호, 혹은 피부가 좋은 여성에 대한 선호가 대표적입니다. '나이가 어린'이라는 것은 사실 생물학적으로 가장 번식에 적기인 여성에 대한 선호라고 합니다. 또한 피부 좋은 여성에 대한 선호는 이것이 면역력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대표적인 것은 허리와 골반의 비율에 관한 것인데요. 유방이 크고 허리와 골반의 비율이 약 0.7이 되는 비율에 대해 가장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또 이가 아이를 양육하고 가지는데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화론적 이유는 보편적으로 사실인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만 사실 약간은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일반화되어 알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번식에 유리한 형질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그저 유리하다고 알려져있을 뿐이죠.
대표적인 실험이 배란기의 여성이 좀 더 남성스러운 얼굴을 좋아한다는 것인데요, 이 또한 최근 한 기사에서는 그렇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http://www.bloomat.com/archives/2246
또한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생물학적 끌림 외에도 함께 오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줄 수 있는 정서적 만족감도 큰 요인입니다. 예를 들면,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남성적인 면을 강하게 가진 사람이나 경제적 능력이 뛰어난 것보다도 우선적인 요소로 사람들이 꼽는다는 것처럼 말이지요.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예전에는 배우자의 조건으로 3高, 高학력, 高수입, 高신장을 꼽았으나 최근에는 3C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 3C에 해당하는 것은 Comfortable 편안한, Communicative 말이 잘 통하는,Cooperative 협조적인 입니다.
또한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는 사랑은 어린 여자에 대한 선호와 같은 일반적인 추세에 대한 설명에만 한정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정서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습니다.
2.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겨우 아침을 함께 보낸 주제에 사랑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낭만적 미망과 의미론적 우둔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초의 꿈틀거림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이냐 단순한 망상이냐? 시간[이 또한 그 나름으로 거짓말을 하지만]이 아니라면 누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중에서
알랭 드 보통의 소설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어떤 이데아적 아름다움(완전한 이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플라톤적인 것이 아니라 스탕달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사랑을 공식적인 완벽함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고요.
나는 내가 플라톤주의자들보다 클로이를 아름답게 여긴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가장 흥미로운 얼굴은 대개 매력과 비뚤어짐 사이에서 동요한다. 완벽함에는 어떤 압제가 있다. 심지어 어떤 싫증이 느껴진다. 과학적 공식과 같은 도그마의 힘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있다. 이보다 유혹적인 아름다움의 경우에는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각도조차 얼마 되지 않는다. 어떤 빛에서나, 어느 때에나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진정한 미(美)는 아슬아슬하게 추(醜)를 희롱한다. (...) 마르셀 프루스트가 말했듯이, 고전적으로 아름다운 여자는 남자에게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중에서
3. 소설 일명 '트와일라잇' 시리즈
판타지 소설인 (멜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에는 좀 더 상상력이 가미된 사랑에 빠지는 이유들이 나옵니다. 이 소설에는 재미있는 소재가 한 가지 등장하는데 바로 '각인 (imprint)'입니다.
어쩌면 보자마자 '반한다'라는 의미인데, 소설에서는 이러한 반함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것도 댓가로 요구하지 않고 지켜주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각인은 실제로 동물행동에서 드러나는 현상이기에 더욱 재미있습니다.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37049&cid=40942&categoryId=32318
눈앞을 움직이는 특정의 것에 대하여 접근과 추종의 행동을 나타낸다. 금방 부화된 병아리는 어미닭만을 따라다니며 그 곁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이 행동은 어미닭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종류가 다른 새나 어미닭의 모형에 대해서도 그러한 행동이 나타난다. 비교행동학자인 K.로렌츠가 이 점에 주목하여 연구하였다. 이러한 행동은 생득적(生得的)이지만 이것을 해발(解發:elease)하는 대상은 습득적(習得的)이다. 그러나 조건의 부여나 연합에 의하는 학습과는 달라서 이 행동은 생후 초기의 한정된 시기에만 발생한다.
다른 시기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성장한 후에 나타나는 구애행동 등은 그 시기에 각인(刻印)된 대상을 향하게 된다. 예를 들면, 그 시기에 어떤 오리를 쫓아다니던 병아리는 성장 후에도 그 오리를 대상으로 선택한다. 각인된 대상이 어떤 종류의 개체에 주어지면 그 개체뿐만 아니라, 그 종류의 성원 모두에게 미치게 될 때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각인 [imprinting] (두산백과)
오리와 같은 동물들에게는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방법인데, 이러한 동물들의 정서적 흔적이 우리의 사랑이라는 감정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들의 주인이나 부모, 자식에 대한 사랑은 오히려 인간인 우리들이 부러워할만큼 조건 없이 부러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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