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 수없이 많은 말들을 합니다. 그저 내용 전달을 위한 말일수도 있고, 상대방을 두고 대화를 했을수도 있지요. 가끔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데에는 명백한 상대의 잘못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내 마음의 문제 때문인 경우도 많습니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본다면 우리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동시에 나 자신의 마음을 위해서도 이로운 말들로 채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한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흔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말들이지만 다시 글로 접하니 새롭게 와닿았습니다.
사자성어중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지요?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말인데, 영어 숙어 표현으로도 'in one's shoes'라는 '누군가의 입장에서(누군가의 신발에서)'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은 다들 비슷한 면이 있기에, 타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나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행동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경우일수도 있지요.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Tongue Fu!>라는 책 또한 그러한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합니다.
01. 버럭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혀라
사실 저에게 너무나도 와닿았던 말입니다. 순간적으로 울컥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많지만, 사실 지나고 더 생각해보면 상대방에게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고 다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 순간만 참고나면 괜찮을 문제인데 순간 버럭한 것으로 상대방에게는 상처를 주고 저의 미숙함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공감은 성숙의 가장 좋은 지표이다_무명 씨
그러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먼저 <생각하기> 입니다.
자, 어떻게 하면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화가 났다면, 그건 사실 당신 입장에서만 상황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나라면 어떨까?',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공감의 질문을 던져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보자. 이 질문은 즉각적으로 적의를 없애줄 만큼 강력하다.
또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의 예시 또한 보여줍니다.
EX. 영화관에서 매점이 붐비어 늦어지는 상황, 영화 시간이 가까워져 점원에게 화가 날 때
(공감한다)'저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만 손이 모자랄 뿐이야.'
(이해한다)'내가 저 종업원들 입장이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마음을 가라앉히고 온화한 표정을 표정을 짓는다) 주문을 할 때 최대한 온화하고 미소 띤 표정을 짓는다
가끔은 상대방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혹은 특정 대답을 유도하며 우리를 속된 말로 떠보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때에는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 조종하려는 의도에 대해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04. 누군가 교묘하게 당신을 조종하려 든다면?
협상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상대방에게 인식된 전술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상대의 의도를 간파하였다면 이를 분명히 드러내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라. 당신을 상대로 한 누군가의 두뇌 게임이 감지되는 순간 바로 폭로하여 무료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사태를 직시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부정적 인지에 따른 왜곡과 넘겨짚기는 오히려 나의 화를 돋우고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에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적이지 않은, 공격적인 의도를 배제하고 상황을 분석한 뒤 상대방에게 다시 확인해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책에서의 예시>
EX. 어서 결정을 내리라는 압력이 심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서두르게 만듦으로써 얼떨결에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것이 상대의 전술일지 모른다. 그럴 때에는 "제촉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EX 2.
두번째 예시는 한 법률 사무소의 비서 이야기입니다. 부자(부자)가 운영하는 법률사무소의 직원인 그녀는 양 측에서 일을 시켜대는 바람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
바로 그 말을 전해야 한다. 다음 번에 또 업무가 한꺼번에 떨어지게 되면 분명히 상황을 설명하라! 말없이 혼자서만 끙끙거려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공손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버님이 이미 급한 업무를 지시하셨거든요. 두 분께서 뭐가 더 급한지 합의해주시면 당장 그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침묵'을 중요하게 여길 것을 당부합니다.
06. 그 순간 말을 꿀꺽 먹어버려라
*나중에 되삼키려 애쓰지 말고 그 순간 꿀꺽 말을 먹어버려라. _ 프랭클린 루즈벨트
침묵이 필요한 또 다른 경우를 보자. 상대가 계속 고집을 부릴 때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묻는 것은 꽤 훌륭한 설득법이다.
"어떻게 하자는 건가요?"라는 질문과 뒤이은 침묵은 상대의 양보를 되돌려줄 수 있을 때에야 공정한 도구가 된다. 상대가 내 입장이 되어 보여준 공감을 나도 보여야 한다. 배려를 그저 이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침묵은 세련된 말보다 더욱 큰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호텔 직원을 쉴 새 없이 설득하려 들었다면, 거부의 의지만 더 확고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강하게 밀고나갈수록 상대도 고집을 부리게 마련이다. 강한 주장은 때로 효과를 발휘할 줄 모르나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더 많다.
때로는 침묵은 생각할 시간을 주기도 하고, 상대방과의 대화에 신중함을 더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말을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 침묵의 시간을 잠시 갖는 것이 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09.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
*분노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지연이다. _세네카
누군가 당신을 정면으로 깎아내릴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무슨 뜻이지요?"라고 물으며 상대에게 다시 공을 넘기도록 하라. 이 질문은 다음에 열거하는 것처럼 여러 모로 유익하다.
-일단 대답이 된다.
-분노를 지연시켜 공격에 즉각 대항하지 않게 한다.
-상대의 의중을 드러내 당신이 사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당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벌어 후회할 말을 피할 수 있다.
-성급한 반응을 막아준다.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 방안들을 제시합니다.
-상활을 파악하려 한다
-정보를 구한다
-자기 방어를 시도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개선하기를 시도한다.
가끔 나를 곤경에 처하게 만드려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사적인 사항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물어보거나, 특정 대답을 유도하려는 질문들 말입니다. 그럴 때에는 "무슨 뜻이지요?"라는 재질문이 우문 현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유도되는 대로가 아닌, 그 사람이 정확히 질문하는 바에 대해서만 솔직하게 대답할 의무가 있고 만약 그것이 곤란한 질문이라면 스스로 그를 다시 말하는데서 잘못한 점을 다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당연한 말들 같지만, 사실 매우 중요한 사항들입니다. 작은 사항들부터, 지금 나의 한 마디부터 상대방과 나를 위해 바꿔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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