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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행복에 관한 질문들

푸쉬킨의 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20.

명동 한복판에 한 시인의 동상과 시가 적혀있습니다. 그 시인은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와본적도 없는, 하지만 전 세계가 사랑하는 시인입니다. 바로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 1799~1837)입니다. 그리고 그 동상 밑에는 우리에게 푸쉬킨의 이름을 모른다해도 익숙한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원문으로 적혀있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쁜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우울한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Не печалься, не сердись!
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
День веселья, верь, настанет.

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ет
Настоящее уныло
Все мгновенно, все пройдет
Что пройдет, то будет мило.

 

알렉산드르 세르계예비치 푸쉬킨 (1799~1837)

(참고: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123)

러시아의 시인이자 문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등 수 많은 시와 <예프게니 오네긴>등의 산문시를 남겼다. <대위의 딸>과 같은 역사소설도 남겼다. 38세의 젊은 나이로 아내 나탈리아와 자신의 명예를 위해 결투하다가 사망했다.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나의 영혼속에
아마도 사랑은 여전히 불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은
이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겁니다
어떻게 하든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침묵으로도
희망도 없이
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때로는 두려움
때로는 질투로
괴로워 하면서도
나는 신이 당신으로 하여금
타인의 사랑을 받게 만든 바
그대로
진심으로
부드럽게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Я Вас любил

Я вас любил: любовь еще, быть может,
В душе моей угасла не совсем;
Но пусть она вас больше не тревожит;
Я не хочу печалить вас ничем.
Я вас любил безмолвно, безнадежно,
То робостью, то ревностью томим;
Я вас любил так искренно, так нежно,
Как дай вам бог любимой быть другим.

푸쉬킨의 실제 이야기를 생각하며 본다면 더욱 더 와닿는 시입니다. 푸쉬킨의 아내 나탈리아는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수 많은 남성들이 탐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투까지 하게 되었죠. 시인답게 사랑에 목숨을 걸고 삶을 살았던 푸쉬킨의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위 시와 노래들은 오래 사랑받아,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M1UbhDnN94
: <Я Вас любил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노래 영상

 

워낙에 오래 전에 번역된 시인 경우가 많아서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어이다보니 푸쉬킨이 시에서 표현한 강세나 운율 등은 느끼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 뛰어난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들에게, 또 특히 젊은 사람들 혹은 예술가에게 좋은 시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너의 자유로운 혼이 가고 싶은 대로
너의 자유로운 길을 가라.
너의 소중한 생각의 열매들을 실현하라.
그리고 너의 고귀한 행동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요구하지 말아라.
보상은 바로 제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네 자신이 너의 최고 심판관이다.
다른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너는 제 자신의
작품을 심판할 수 있다.
너는 네 작품에 만족하는가?
의욕 많은 예술가여!
네가 황제다. 고독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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