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134 조던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평소에 긍정적이라는 편이신가요, 아님 좀 부정적인 편이신가요? 무엇이 좋고 나쁜 건 없죠. ;) 긍정적인 사람은 타인의 도움없이 스스로 일상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고, 적당한 비관의식은 일상에 긴장을 줘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동기부여를 줄테니까요. 어렸을 때 제 초등학교 생활성적표를 보면 긍정적, 적극적, 진취적 등의 형용사가 빠지는 학기가 없습니다. 커가면서 성격이 변한건지, 원래 제성격이 이런건지 지금은 영 반대인것같습니다. ㅎㅎㅎ 걱정이 적진않은 편이고, 제 일에 열심히 하려고노력하는 편이지만 게으름병이 심한 편이라 적극적, 진취적인 성격이라고 하는건 어쩐지 어울리지않아요. 그나마 회복속도가 빨라서 밝은 편이긴하지만요!ㅎㅎ 오늘은 "초긍정"의 사진집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 2014. 6. 26. 타블로 당신의 조각들 저는 책에 밑줄 긋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밑줄이 쫙쫙 그어져 있는 책은 생각의 한계를 만들고 상상력을 제한시키거든요. 밑줄이 그어져 있으면 나중에 책을 다시 펴도 그 부분 말고는 눈에 띄기 어렵죠.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쓴 한 구절 한 구절은 모두 주의깊게 읽힐 자격이 있는 건데 말이에요. 그래도 오늘만은 예외였습니다. 저번주 종강을 하고 방학을 맞아 책장정리를 하면서 예전에 샀던 책들에게 오랜만에 눈길을 주었는데요. 책들이 그 자리에 있는 동안 전 많이 변했고, 또 책과 함께 차곡차곡 자랐습니다. 예전에 즐겨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그날의 날씨, 풍경, 공기의 향까지 기억나듯이 먼지쌓인 책들을 다시 펴보는건 그날에 했던 생각들과 기억을 같이 들추어보는것 같습니다. 용돈을 모아모아 이번엔 무슨 책을 .. 2014. 6. 25. 은희경 아내의 상자 은희경 작가는 오늘날 도시민의 성과 사랑, 그리고 성장의 문제를 일상적 차원에서 세밀하게 다루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집단적 가치에 억눌려있던 개인적 삶의 이야기는 그녀를 통해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로 다시 태어납니다. 일상적 인물의 사적인 일상사 속에서 현대인들의 소통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은희경의 소설은, 우리 개인의 내면 공간을 조금은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는 이런 작가가 연출하는 사랑과 소통의 문제를 보이는 작품입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통의 삶을 영위하는 남편과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전형적인 소시민으로 도회적 삶의 관행에 깃들여진 남편과는 달리 아내에게는 때때로 강박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시사 잡.. 2014. 6. 24.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1. 수학에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들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페르마가 쓴 내용 자체만을 보고는 ‘정리’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증명하지 않았거든요. 그저 “나는 이 정리에 대한 기적적인 증명법을 정말로 발견했지만 그걸 여기다 쓰기에는 책의 여백이 너무 좁다.”라고 말했을 뿐이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관한 이야기가 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서 수학자들, 그리고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된 이유는 이것이 증명되지 않은 ‘정리’이면서 동시에 너무나도 간단하고 분명한 명령이었기 때문입니다. “n이 3 이상의 정수일 때, 을 만족하는 정수해 x,y,z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한 줄의 문제, 그것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방정식 하나만 .. 2014. 6. 24. 정신분석을 통한 내 감정 바라보기 <사람풍경>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수 많은 감정과 사고를 겪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보편적이라고 생각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많은 경험이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또한 의식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고, 많은 부분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우리의 의식은 빙산의 일각으로 비유되곤 하죠. 사실 우리의 의식 그 기저에는 아주 깊은 무의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빙하 프로이트는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입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라고도 불리죠. 그가 말하는 우리의 정신은 내재된 사회적 규범으로 우리를 감시하는 초자아(superego), 욕망과 충동의 원초아(id), 둘 사이를 중재하는 자아(ego).. 2014. 6. 19. 배움을 통한 행복 살아간다는 데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더 나아지고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경험일 것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또한 '성숙'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죠. 사람은 늘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경험을 하고, 성장을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잉된 교육'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이 많은 부분 시험 자체를 위한 공부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배움의 즐거움을 알 새도 없이 배움 그 자체에 먼저 질려버리게 하니까요. 강남의 거리를 걸어보면, 엄청난 수의 학원간판에 놀라게됩니다. 문제풀이를 위한 공부는 그 시험유형에 맞추어 문제를 맞추는 법을 알게 해줄 뿐 그 자체로 외부에서 부여한 성취감 외에 어.. 2014. 6. 17. 영화 마지막4중주와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예술가의 말년의 작품은 내밀한 자기고백인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에 소개해드렸던, 미소년을 욕망한 노년의 작가를 담은 이야기 역시 저자 토마스만의 자전적 스토리이구요, 화가들 역시 후기로 갈수록 본능적, 자기욕망적으로 작품이 변하는 걸 심심찮게 볼수 있습니다. 35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던 천재 작곡가 베토벤 역시 그랬습니다. 베토벤이 청각을 잃고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었을 때도 현악 4중주만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후 불면 꺼질듯한 타들어가는 초을 부여잡고 빛을 비추는 심정으로 그는 마지막까지 현악4중주 작곡에 매달렸습니다. 그래서인지 특히 후기 현악4중주(베토벤 현악4중주 총 16곡 중 후기는 12번부터입니다) 는 그의 내면과 단도직입적으로 맞대면하는 것과 같다고도 합니다. 여기에는 베토벤 자신의 .. 2014. 6. 14. 영화 her 책장을 넘기는 사소함도 수고스럽게 느껴지는 때가 있죠. 제가 요즘 그래요ㅠㅠ 해야 할 일이 버겁게 밀려서 책 읽을 시간의 여유가 없다고 핑계를 대봤지만, 지금 좀 솔직해지자면 시간의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24시간도 36시간처럼, 48시간처럼 다룰 수 있을 텐데요. 그래도 좋은 영화 한편 보고 일상의 피드백을 또 한번 받았답니당. 오늘 책 한권 대신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입니다. 아직 극장에서 상영중이라 볼 계획이 있으신 분은 지금 말고 영화 보시고 나중에 읽어주세요 :) 스포일러가 다분해요. 주인공 ‘테오도르’는 손편지 대필작가. 영화는 좁은 사무공간에서 ‘남’의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테오도르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면서 시작됩니다. 정작 자신은 .. 2014. 6. 13. 악의 원인 1964년 3월 13일 금요일, 뉴욕 주 퀸스 지역에서 키티라고 불리던 캐서린 제노비스라는 28살의 여성이 지배인으로 일하던 술집에서 야간당번을 마치고 귀가하던 새벽 3시쯤 한 수상한 남성에 의해 자상을 입는다. 제노비스는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구조 요청을 하였고, 아파트에 살던 동네 사람들은 불을 켜고 사건을 지켜보았다. 제노비스를 살해한 범인인 모즐리는 후에 법정 진술에서 집집마다 불이 켜졌지만 사람들이 사건 장소로 내려올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갑자기 불을 켜고 지켜보던 사람 중 한 명이 사건 장소로 오지 않는 대신 "그 여자를 내버려 두시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모즐리는 바로 도망을 쳤고, 제노비스는 난자당한 몸을 이끌고 어느 가게 앞으로 드러누웠다. 그러자 모즐리는 다시.. 2014. 6. 12.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