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스포츠라고 하면 직접 몸을 움직여서 격렬한 활동을 하는 운동 경기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스포츠에는 그러한 몸을 쓰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올림픽 종목뿐만 아니라,
게임 또한 포함되어있습니다.
바로 E-sports, Electronic Sports 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게임 산업은 갈수록 좋은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게임 산업을 탄압하는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타 국가들은 게임을 만드는 회사를 지원해주고,
인프라와 대회가 많은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E-sports 중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크게
스타크래프트 1, 서든어택, LOL 이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한국에서 대략 10년이 넘게 오프라인 대회가 진행되면서,
그 인지도와 유명세를 남달리 했습니다.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지니어스의 홍진호 전 프로게이머입니다.
홍진호 선수가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기 시작한것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지니어스에서의 뛰어난 지략 덕분이 아니라
스타리그에서, E-sports 대회에서 많은 수의 준우승을 차지한데서 비롯됩니다.
테란의 황제, 스타크래프트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알만한 이름 - 임요환 선수입니다.
김연아가 피겨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다니자, 대한민국에 피겨 열풍이 불게 되었고,
그에 따라 2012년을 시작으로 해서 김연아 키즈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제가 보여드린 홍진호 선수와 임요환 선수 또한, 스타크래프트 1 오프라인 대회를 큰 흥행으로 이끌었던 선수들로,
이 선수들을 보고 많은 대한민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임요환, 홍진호 키즈들이 됩니다.
MSL (MBC STAR LEAGUE) 에서 본좌 마재윤을 3:0 단두대 매치에서 꺾고, 기적의 혁명가라는 별명을 갖게 된 김택용 선수입니다.
김택용 선수 또한, 임요환을 보고 자란 세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현역 선수에서 은퇴하고, 아프리카 방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E-sports,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인기가 식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최종병기. 스타리그 최다 우승, 최고 승률, 현역 프로게이머 - 이영호 선수입니다.
제가 보여드린 이영호 선수와 김택용 선수는,
자칫하면 재미없어질 수 있었던, 진부해질 수 있었던 스타크래프트의 판을
확 뒤바꿔버린 선수들에 해당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 선수들에 관해서 주구장창 설명했냐구요?
이 선수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나, 미치고 있나를 설명해드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사진이. 어떤 사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 대학 입시 설명회?
아무리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장이라고 해도,
또 위기에 처한 수험생들이 가득한 대학 입시 설명회라고 해도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이렇게 좌석을 가득 채우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바로 저건 스타리그의 결승전 현장입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그리고 그 게임을 절정으로 컨트롤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유명한 두 선수가 맞붙는 결승전은
지난 십년이 넘게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마음에 불을 질러왔습니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의 스타리그 승부 조작사건과 더불어,
스타크래프트의 판권을 가진 블리자드 측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스타크래프트 1 스타리그는 이미 재작년에 막을 내립니다.
올림픽에서 야구종목이 빠지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또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야구 경기가 올림픽에서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 아쉽다, 아 메달딸수있는데, 이런 수준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타리그가 없어진다고 했을때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해설진들이 울기도 하고, 사람들은 분에 휩싸여 어떻게든 스타리그의 부활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아프리카의 bj 소닉이라는 분께서 스타리그를 열게 되고,
gomtv 라는 회사에서의 후원을 받아 다시 스타리그를 열게 됩니다.
만약 어떤 스포츠가 종목에서 없어졌을때,
국가나 국민들은 번외 경기를 직접 주최해서 열 만한 열정과 의지를 갖고 있을까요?
올림픽에서 야구가 없어졌을 때의 반응을 보면,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E-sports 를 사랑하는 팬들은,
자신들이 직접 움직여 번외 경기를 만드려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스타리그는, 컴퓨터 게임이라고 해서 온라인으로만 되는 일이 아닙니다.
관객도 챙겨야 하고, 장비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것이 외국에서 바라볼때,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그들은 모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경기장에서의 함성.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의 마음.
덧붙여,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과 선수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즐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최강 E-sports 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일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 포스팅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E-sports 가 흥행할 수 있었는지, 그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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