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1년 정신질환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고민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3.3%는 자살을 계획해 보고, 3.2%는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지난 1년 간 자살 시도자는 약 10만80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자살에 대한 경험을 해보았다는 것이지요. 자살에 대해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자살 중에서
(출처: http://health.naver.com/mentalHealth/detail.nhn?contentCode=mh_00092&upperCategoryCode=20500)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자살률이 높은 국가라고 합니다. 이러한 오명을 가지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절대적 기준에서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심화된 양극화, 급격한 사회 변동 등...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La Suicide'에 따르면 자살은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에밀 뒤르켐은 프랑스의 사회학자로 (1858~1917) 자살을 이전에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보던 시대에 이를 사회적인 현상으로 조명한 사회학자입니다.
그의 저술에 따르면 자살은 단순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1. 이기적 자살
개인이 사회와의 관계를 적절하게 맺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 경우를 말합니다.
사회에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고, 과도하게 개인화된 상태에서 일어나는 형태의 자살로, 이전에 가족주의적이고 대가족적 사회에서는 자살이 그토록 흔히 일어나지 않았던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과거 사회적 연대나 사회적 욕구가 잘 해소되던 시대나 그러한 문화를 가진 집단에서 자살은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사회보다 흔하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위와 같이 이기적 자살의 빈도는 사회의 통합정도에 따라 보이는 경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 이타적 자살
사회적으로 유대감과 통합이 과도한 경우에도 일어나는 형태의 자살입니다. 사회 전체의 정의나 도덕, 혹은 다른 사회 구성원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는 것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불에 들어가는 소방관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이후 세대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면서 진리를 지키려는 학자들 또한 이에 포함될 수 있겠죠.
3. 아노미적 자살
마지막으로 가장 새롭게 느껴지는 범주인 아노미적 자살이 있습니다. 에밀 뒤르켐에 의하면, 아노미란 사회의 규범이 부재한 상태입니다. 규범이란 무엇이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인지 기준이 제시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무규범 상태를 아노미라고 합니다. 그러한 아노미 상태는 급격한 사회적 변동 상태에서 많이 보입니다.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이전의 규범과 새로운 규범이 충돌하거나, 둘 사이에서 혼란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태에서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제대로 기준이 세워지지 않아 판단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4. 숙명론적 자살
개인의 운명이 개인에 의해 결정되지 못하고 사회적 압력에 의해 변화되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관습에 의해 죽음을 택하는 경우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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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에 대한 경청입니다. 경청은 그 자체로도 큰 힘을 가지고 있지요. 힘든 사람들이 언제든 걸 수 있는 전화번호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르는 다리에 사랑한다와 같은 말을 쓴 후에 그 곳에서 자살이 줄어든 경우도 있지요. 그와 같은 충동적이고 절망적인 상태에서 아주 작은 관심과 귀기울임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날, 절망에 빠진 사람의 친구 하나가 그에게 무관심한 어조로 대꾸한 적은 없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바로 그자가 죄인이다. 왜냐하면 그것 한 가지만으로도 유예 상태에 있었던 모든 원한과 모든 권태가 한꺼번에 밀어닥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알베르 까뮈
세 가지 요소가 일치할 때 자살을 감행한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결여, 주변 사람에 대한 부채감, 폭력에 대한 내성. 세 조건 중 한가지만 충족되지 않아도 자살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김형경, 남자를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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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구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함께 있어주기
-힘든 사람은 혼자 있을수록 자신의 생각 속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늘 자신을 지지해주는 친구가 곁에서 지켜봐주고 지켜준다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부적 자극이 없을수록 부정적이거나 비현실적, 과도하게 왜곡된 인지나 상상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옆에서 힘든 시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혹은 친구가 어느날 너무 힘들어서 연락했을 때 곁에 기꺼이 가주는 것도 큰 힘이 되겠지요!
2. 술 마시지 않기
-힘든 경우에 술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사실 술은 신경에 억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약물로, 사람을 더 우울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며 중독과 의존을 일으키는 위험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술은 어느정도 이상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3. 따지지 않기
-간혹 누군가가 힘들다고 말하면 '돌직구'라는 명목 하에 상황을 바로보게 해주겠다, 혹은 잔혹하지만 사실을 알려주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라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이러한 반응은 더 큰 절망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해서 힘들다.고 말하는 친구에게는 그건 다 잊어버려. 왜 그걸 못 잊어. 라고 말하는 대신 그래 정말로 힘들겠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4. 잠깐이라도 웃음짓게 하기
-웃음 짓는 표정은 뇌로 하여금 지금 즐거운 일이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한 심리학자가 볼펜을 물고(웃음 짓는 표정을 짓게 하고) 다른 조건에 변화가 없을 때, 뇌가 (얼굴이) 웃음짓고 있을 때 더 행복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실험도 있지요.
우울하고 힘든 친구에게 잠깐이라도 , 비록 그저 실소일 뿐이라도 웃음짓게 해주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이 웃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실없는 농담이라도 친구를 웃게 만들어주세요.
5. 시도의 수단이 될 수 있는 물건들을 치우기
-전문가 또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 주변에서는 자살을 연상시키거나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는 물건들을 치우라고 합니다. 위험한 물건들을 손에 닿는 곳에 두지 않는 작은 관심도 세심하게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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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삶에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필요한 곳에 꼭 손을 내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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