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넓은 공간을 활용하며 공 하나를 가지고 22명이 싸우는 스포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축구입니다.
축구가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한데에는 스포츠 마케팅의 전략도, 화려한 기술이나 퍼포먼스도 아닙니다.
공 하나로 22명이서 이쪽 골대에서 저쪽 골대로 왔다갔다 하는,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룰과 규칙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축구는 그 '단순함' 에서 흥행의 요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너덜너덜해진 가죽공 하나로 다른 스포츠를 할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아이들은 그거로 축구는 할 수 있거든요.
그러나, 경기의 룰과 방식이 단순하다고해서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플레이의 방식도 과연 단순할까요?
단순할수록 복잡하며, 복잡할수록 단순한게 축구입니다.
공 하나를 가지고 22명이서 싸우는데 그 가운데서 골을 만들어내기란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골이란 선수들 개인의 역량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전술과 그날 상대팀의 테마를 읽어야 만들어낼 수 있는 거니까요.
그라운드의 분위기와 선수단을 집중시키게 만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그라운드의 독재자.
축구계의 감독의 중요성을 오늘 다루겠습니다.
조세 무리뉴.
명실상부 퍼거슨 경과 함께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불립니다.
부임해서 맡은 FC 포르투라는 세계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클럽을 바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아
우승컵을 들어놓는등, 여러 업적을 세웁니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었으며, 그때 또한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현재는 첼시의 감독을 맡고 있는데, 첼시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중간순위 1위입니다.
FC 포르투는 아예 세계에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포르투칼의 프로축구팀,
레알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게 밀려 스페인리그의 2인자라고 당시 불렸고
첼시는 히딩크감독 퇴임 이후 하향세를 걷던 팀.
모두 무리뉴 감독을 만나서 대박을 쳤습니다.
돈? 좋은 선수의 영입?
그걸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입니다.
감독 하나로 팀 전체를 바꿨고, 팀 분위기와 경기 결과를 바꿔냈습니다.
정말 유명한 아스날의 명장 아르웬 뱅거감독입니다.
무관의 제왕, 우승트로피를 못 들어올리기로 유명한 감독이지만
제가 이 감독을 높게 사는 이유는
정말 안좋은 스쿼드(선수구성)로 언제나 팀을 4강 내에는 올려놓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오랜 세월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원성을 사긴 하지만
그래도 축구라는게 비싸고 잘하는 선수가 있어야 1등도 하고 그러는거거든요.
구단으로부터 지원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로 올려놓는건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아르웬 뱅거감독과 조세 무리뉴감독을 보면서
아니 솔직히 감독이 어떠든 간에 별로 상관없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두 분만 보면 아니란걸 알 수 있습니다.
본프레레와 아드보카트 감독입니다.
위의 두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떠났을 때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은 감독들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이 감독들을 만나고서 아주 더 이상 못할 지경에 이르렀죠.
그렇게 좋은 선수들과 체력, 정신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팀은 이상한 감독을 만나 회복 불능의 상태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감독계의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입니다.
영국에서는 영국을 빛낸 위인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한 사람에게
'기사 작위'를 부여합니다.
퍼거슨 감독은 그냥 축구감독임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을 영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만들고
세계 무대에 나아가 영국을 빛낸 팀의 감독이라 하여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습니다.
그리하여 알렉스 퍼거슨 '경'이라고 호칭합니다.
퍼거슨 감독의 재임 기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은 결코 다른 팀이 쉽게 볼 수 없는 축구팀이자
수많은 트로피와 명예를 거머쥐며 한 시대를 호령했던 팀이 되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하고, 박지성 선수를 잘 기용했지요.
퍼거슨 감독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평가받는점은
그 어떠한 상황이 되어서도 원칙을 어기지 않으며 경기장과 락커룸 내에서의 예의를 중시했으며
선수들을 적재적소와 타이밍에 잘 쓸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당대의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신발로 머리를 쳐 이마를 찢어놓고,
절대 질 수 없는 팀에게 전반전을 끌려다니며 경기하자 락커룸에서 15분동안 욕만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엄하고 꽉 막혔다라고 평가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것이 그냥 꼰대가 아닌 리더십의 일부라는 것을 결과로써 나타냈습니다.
박지성 선수보다 뛰어난 선수는 이 세계에 널렸습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선수를 영입하는데 적극적으로 심혈을 기울였고, 오랫동안 기용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다른 선수에 비해 더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돌더미 속에서 원석을 발견하여 보석으로 가공시키고,
그 보석들로 리그와 세계에서 1위를 심심치 않게 차지했던 퍼거슨 감독입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정겨운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입니다.
2002년,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최약체 팀이라 평가되었던 대한민국 붉은악마군단을
4강까지 올려놓은 장본인입니다.
기본기와 체력을 제일 중시하는 감독이며,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과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제일로 여깁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것을 계기로
히딩크 감독은 정말 많은 팀들에게 오퍼를 받습니다.
그 결과 첼시에서도, 에인트호벤, 러시아 국가대표, 호주국가대표 그리고 이젠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그를 모셔갈 정도입니다.
이론보다는 예시를 통해서
우리는 감독이라는 존재가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리와 골, 전략이 필요한 대한민국 축구계에
좋은 감독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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