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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행복에 관한 질문들

멍 때리기의 장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1. 17.

 얼마전에 정말 이색적인 이름의 대회가 열렸습니다. 일명 '멍 때리기 대회'입니다. '멍 때리기'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멍하게 있는 것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말입니다. 가장 잘 '멍 때리기'에 성공한 사람이 우승하는 경기이지요. '멍 때리기'란 멍하게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모든 경기나 대회는 명확한 기준을 필요로 하죠. 그렇기에 이 대회에서는 심장박동 측정기로 심박수의 안정을 측정하여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관련 기사: 제 1회 멍때리기 대회 "현대인들의 뇌는 쉬어야 한다"
http://news.donga.com/3/all/20141112/67840155/2

우승자는 다름아닌 9살짜리 어린이. 평소에도 '멍 때리는' 일이 많다는 초등학생이 우승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잘, 더 많이' 하려는 경쟁과 압박 속에 살고 있습니다. 휴일도, 쉬는 시간에도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불편하고 어색합니다.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지요. 하지만 이러한 끊임 없이 무언가를 하는 상태는 우리의 뇌를 지치게 하고, 산만하게 합니다. 몸에게 휴식이 필요하듯 뇌에게도 재충전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또한 핸드폰 사용, TV 시청, 음악 감상들로 '채워질' 때, 우리의 뇌는 휴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작동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이러한 현상을 더욱 더 체감할 수 있는데요, 아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꼼지락 꼼지락, 스마트 폰을 만지거나 통화를 하거나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멍 때리기'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국내 '멍 때리기 대회'에 대한 분석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해외 석학에서도 이를 인정하지요. 여기서 소개할 책은 <The Art of Stillness 가만히 있기의 기술>입니다. 또한 저자 Pico iyer의 강연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먼저 Pico는 현대의 유목민적 생활을 말합니다. 우리에게 '어디가 너의 집이냐'고 묻는다면 어디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강연자인 Pico Iyer은 말합니다. 자신의 혈통은 인도인이라고, 하지만 인도는 가본 적 없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아왔다고요. 또한 문화적으로 그의 집은 일본입니다. 그의 일일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현재 이와같은 다양한 공간을 집으로서 두고 있습니다. 그럴 때 그는 진정 우리가 쉴 수 있는 곳, 쉴 수 있는 집은 어디인지 다시 묻습니다.

Pico Iyer: Where is home?
http://www.ted.com/talks/pico_iyer_where_is_home

그는 어느날 물질적으로 집을 잃습니다(불에 탔습니다). 그래서 한 조용한 시설로 옮기게 되지요. 그 곳은 아주 조용한 침묵으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아주 조용한 자연경관을 또한 가지고 있었지요. 그곳에는 핸드폰도 텔레비전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자유를 느끼고, 무엇보다도 '집에 왔음'을 느낍니다.

항상 그는 바쁘고 많은 일을 하며 지내왔지만, 이 경험을 통해, 움직임을 멈춰볼 것을 제안합니다. 

 


 

 It's only by stopping movement, that you can see where to go.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움직임을 멈추어보는 것 뿐입니다.
And it's only by stepping out of your life and the world that you can see what you most deeply care about, and find home.
그리고 내 가장 커다란 문제가 무엇인지, 내 집이 어디인지 찾기위한 유일한 방법은 삶과 세상에서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는 제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핸드폰, 컴퓨터와 같은 기구로부터 멀어져서 조금 쉬어볼 것을 말이지요.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새 온 메시지들을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것을 고려해보면, 그의 제안은 우리에게 생각보다는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말합니다. 

 

 

But movement only has a meaning if you have a home to go back to.
움직임은 의미를 가집니다. 단, 우리에게 돌아갈 곳이 있을 때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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