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은 세명의 운명의 여신(논)들이 나타나 운명의 밧줄을 돌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들은 각각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번째 운명의 여신은 보탄이 지혜의 샘에서 지혜와 자신의 눈을 바꾸고, 우주목(world ash tree)의 가지를 꺾어 지팡이를 만든 것 등을 노래합니다. 또 보탄이 우주목의 가지를 꺾어버린 탓에 우주목은 시들고 지혜의 샘도 말라버렸다고 한탄해요. 두번째 운명의 여신은 지그프리트에 의해 보탄의 지팡이가 부러졌으며 절망한 보탄은 죽은 물푸레나무들을 잘라 발할라 주변에 둘러 쌓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운명의 여신은 그 날이 되면 로게가 그 물푸레나무들에 불을 붙여 발할라가 불탈 것이라고 말합니다. 운명의 여신들이 알베리히와 그의 저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운명의 밧줄이 끊어지고 여신들의 지헤도 끝이 나요. 그들이 깜짝 놀라 자신들의 어머니인 에르다 곁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4장의 제 1서막이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제 2서막은 지그프리트와 브륀힐데가 서있는 발퀴리 바위에 새로운 여명이 트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지크프리트는 햇빛을 받으며 새로운 영웅적인 일을 찾아 떠나려 하고, 브륀힐데는 사랑의 징표로서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줍니다.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에게 반지를 건내주고 그라네를 파고 라인강을 향해 산을 내려오게 됩니다. 지그프리트의 라인강 여행이 시작된 것이죠. 브륀힐데가 멀리서 들려오는 지그프리트의 사냥나팔 소리를 듣는 것으로 제 2서막이 마무리됩니다.
제 1막의 배경은 라인강변에 있는 가비히의 성입니다. 가비하가의 군주 군터는 난쟁이 알베리히의 아들이자 이복동생인 교활한 하겐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명성과 영에를 얻을 수 있을지를 물어봅니다. 하겐은 그런 군터에게 용감한 영웅만이 불을 뚫고 들어가서 찾아올 수 있다는 불붙은 바위산의 브륀힐데를 구해 그녀와 결혼하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죠. 군터는 자신에게 그런 용기가 없는데 왜 하겐이 그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합니다.
하겐은 지그프리트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하겐은 군터의 여동생 군트루네가 가진, 여자를 본 모든 기억을 잃게하는 마법의 약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군터는 하겐의 기발함에 탄복하고 어떻게 지그프리트를 찾을 것인지를 묻습니다.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방랑중이며 어느 때고 곧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 답해요.
공교롭게도 이 때 지그프리트가 가비하성에 도착합니다. 그는 군터에게 자기에게 싸울건지 아니면 친구가 될건지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겁 많은 군터는 친구가 되는것을 택합니다. 하겐은 지그프리트와의 대화를 통해 지그프리트가 타른헬름과 반지를 가지고 있고, 반지가 브륀힐데에게 있음을 알아냅니다. 이윽고 잔치가 열리고 지그프리트는 군트루네가 가져온 환영주를 마시게 됩니다. 그러나 그 환영주에는 마법의 묘약이 섞여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에 대한 기억을 싹 잊어버리고 자기 눈앞에선 군트루네와 사랑에 빠집니다.
군터는 지그프리트에게 브륀힐데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인 양 말하고 바위산 위 불꽃에 둘러싸인 브륀힐데에 대해 이야기 해 줍니다. 지그프리트는 군터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군트루네와 결혼하기 위해 타름헬름의 마멉을 동원해 군터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군터를 위해 브륀힐데를 데려오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군터는 이에 동의하고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을 쓰고 군터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브륀힐데가 있는 바위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지그프리트가 떠나기 전 하겐은 군터와 지그프리트가 피로 맺은 의형제의 선서를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브륀힐데를 얻기 위해 떠난 두 사람을 뒤로 한 체 혼자 망루에 앉아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지그프리트와 군터를 이용해 반지를 차지하려는 자신의 진짜 계획을 드러냅니다.
이 동안 브륀힐데에게는 발퀴리 자매 발트라우테가 찾아옵니다. 사랑의 기쁨에 들떠 있는 브륀힐데와 달리 발트라우테는 겁에 질려 있었어요. 그녀는 발할라의 최근 소식들을 들려줍니다. 지그프리트에 의해 보탄의 지팡이가 산산조각이 난 뒤로 보탄은 영웅들을 시켜 발할라 주변에 장작을 쌓아 놓은 채 멍하니 권좌에 앉아만 있다는 이야기였죠. 보탄은 브륀힐데가 반지를 라인강의 처녀들에게 돌려줄 때만 신들과 온 세상이 그 저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만 중얼거릴 뿐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줍니다.
그 말을 들은 브륀힐데는 잠시 반지를 내어줄 생각을 하지만, 사랑하는 지그프리트로부터 받은 반지를 줄 수는 없다며 발트라우테에게 떠날 것을 명령합니다. 발트라우테는 그녀의 애원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브륀힐데와 신들 앞에 끔찍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언하고는 떠나갑니다. 그 후 브륀힐데는 나팔소리를 듣고, 지그프리트가 돌아왔다고 생각해 나와보지만 불속에서 모습을 들어낸 것은 군터(의 모습으로 변한 지그프리트)였습니다. 그는 브륀힐데에게 군터의 아내가 되었다고 말하고, 놀란 브륀힐데는 이를 거부하지만 결국은 지그프리트가 줬던 반지를 빼앗기게 됩니다.
제 2막이 시작되면 잠에 빠진 하겐의 꿈 속에 그의 아버지 알베리히가 나타납니다. 그는 하겐에게 보탄의 자손 봘숭을 핍박하고 어떤 값을 치루더라도 반지를 얻을 것을 명령합니다. 그는 또한 브륀힐데가 라인강의 처녀들에게 반지를 돌려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겐이 이를 약속하자 알베리히는 사라지고 하겐은 잡에서 깨어납니다.
새벽이 밝아오자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의 공간이동능력을 이용해 가비하성으로 돌아갑니다. 지그프리트는 군트루네에게 브륀힐데를 데려왔다고 말하고, 군트루네는 두 쌍의 결혼식을 준비합니다. 하겐은 나팔을 불어 기비히의 신하들을 불러모아 군터가 브륀힐데가 아내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음을 알리고 성대한 결혼 잔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브륀힐데가 탄 배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륀힐데와 군터가 배에서 내립니다. 브륀힐데는 지그프리와 군트루네가 함께 서있음을 보고 충격을 받아요.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가 배신한것으로 착각하여 분노하고 하겐의 술수에 빠져 결국 지그프리트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하겐에게 지그프리트의 유일한 약점이 등이라는 것을 알려줘요. 지그프리트는 온 몸에 보호마법을 걸었지만 적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치기 싫다는 이유로 등만은 보호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다음날 지그프리트는 라인강가로 사냥을 나갑니다. 이 때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나타나 지그프리트를 유혹하여 반지를 돌려받으려 합니다. 지그프리트가 처녀들의 설득에 넘어가 반지를 돌려주려 마음먹지만, 그 순간 세 처녀들은 반지를 돌려주지 않으면 파프너처럼 죽임을 당할거라고 경고하고, 지그프리트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마음을 바꾸고 그냥 떠나버려요. 라인강의 세 처녀들은 반지가 지그프리트에서 현명한 한 여인의 손에 넘어갈것이라 예언하지만 지그프리트는 세 처녀들이 처음에는 유혹하고 나중에는 위협을 한다며 그 예언을 무시해버립니다.
지그프리트는 사냥을 하던 군터와 하겐 일행을 만나고, 근심한 표정의 하겐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미메를 기억해내고 하겐과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마침내는 자신이 브륀힐데를 구할때의 일까지 생각해내요. 지그프리트의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이죠. 그 때 지그프리트의 위로 두 마리 까마귀가 나타나고, 하겐은 까마귀들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다가 갑자기 창을 들어 지그프리트의 등을 찔러 죽입니다.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의 이름을 부르며 쓰러지며, 놀란 군터 일행에게 하겐은 담담히 복수를 했을 뿐이라 이야기합니다.
지그프리트의 장송곡이 울려퍼지면서 가비하성으로 지그프리트의 시체가 운반됩니다. 하겐은 군트루네에게 지그프리트가 멧돼지에 받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군트루네는 그것을 믿지 않습니다. 그녀는 군터에게 지그프리트를 죽였느냐고 따져 묻고, 군터는 그 멧돼지의 정체가 하겐이라고 실토합니다. 하겐은 자신이 지그프리트를 죽였음을 시인하지만, 군터가 반지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지를 가지려 하자 하겐은 군터마저 죽여버리고 반지를 가지러 나아갑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그프리트의 시체가 손을 들어 하겐이 반지를 가져가지 못하게 막고, 하겐은 놀라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해요.
이때 브륀힐데가 들어와 지그프리트의 시체를 보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지그프리트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고 지그프리트도 배신을 당한것이라며 그를 용서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해요. 그녀는 신하들에게 화장 준비를 시키고, 신들의 죄를 원망하며 지그프리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 자신이 끼고 반지의 저주가 자신과 지그프리트를 삼킬 불로 풀릴것이며, 라인강의 처녀들이 재 속에서 그들의 황금을 다시 찾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 다음 브륀힐데는 보탄의 까마귀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되 발키리 바위를 지나 아직 그곳에 있는 로게에게 발할라로 향할 것을 명령하게 합니다. 신들의 멸망이 임박한 것이죠. 횃불을 든 그녀는 발할라의 탑에 이 불을 던지노라라고 외친후 불붙은 장작더미 위로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타고 뛰어들어 최후를 맞이합니다.
화염이 타오르고, 모든 공간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곧 라인강이 법람하며 불을 휩쓸고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반지를 찾기 위해 나타나요. 브륀힐데의 행동을 초초하게 지켜보던 하겐은 세 처녀의 모습을 보고 경계합니다. 그는 세 처녀가 반지를 찾으려 하자 무장을 풀어버리고 홍수 가운데 뛰어들어 세 처녀를 막으려 한다. 그러나 세 처녀중 둘(보그린데와 벨군데)이 하겐을 붙들어 깊은 물속으로 끌고 가버리고 남은 한 처녀(플로스힐데)가 반지를 찾아 기쁜 마음으로 높이 듭니다. 이와 함께 하늘에는 붉은 빛이 나타나고, 신들과 영웅들이 앉은 발할라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이면서 막이 내리고 모든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지평선에 보이는 구름 사이로 점차 붉은 광채가 나타난다. 그 빛 가운데 라인강은 원래의 강바닥으로 돌아가고 님프들은 원을 그리며 잔잔한 물 위에서 반지를 가지고 놀고 있다.
반쯤 타버린 홀의 폐허속에서 남자와 여자들은 하늘의 붉은 빛을 경외롭게 쳐다보며, 그 빛은 신과 영웅들이 같이 앉아 있는 발할라로 바뀐다. 밝은 화염이 신들의 자리를 휘감고 완전히 화염에 싸였을 때, 커튼이 떨어진다."
(바그너의 무대 연출 지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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