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잠깐 쉬어가는 의미로 가볍게 오페라에서 등장하는 이중창 몇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중창의 주인공은 연인일 수도 있고, 원수지간일 수도 있죠. 또한 단순히 남녀 간의 이중창만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서로 대립하며 분노에 차 부르는 곡이 있는가 하면, 연인이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며 달콤하게 부르는 곡도 있어요.
그럼, 다양한 이중창들을 한번 만나볼까요?
1.
오페라 '마술피리' 중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이중창 'Pa, pa, pa 파파파'
사원의 시험을 겪는 중에 자신의 배필 파파게나와 헤어지고 만 파파게노눈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해요. 위의 영상을 보시면 무대 전체를 보여줄 때 뒤쪽으로 올가미와 받침대가 보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파파게노가 자살하려는 순간 마법의 힘에 의해 파파게나가 나타납니다.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서로의 이름을 수없이 더듬죠.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귀여운 이중창입니다.
PAPAGENO :
pa - pa - pa
PAPAPGENA :
pa - pa - pa
PAPAGENO :
pa - pa - pa - pa
PAPAPGENA :
pa - pa - pa - pa
PAPAGENO :
pa-pa-pa-pa-pa-pa-pa-pa
PAPAGENA :
pa-pa-pa-pa-pa-pa-pa-pa
PAPAGENO :
pa-pa-pa-pa-pa
PAPAGENA :
pa-pa-pa-pa-pa
PAPAGENO :
pa-pa-pa-pa-pa-pa, papagena!
PAPAGENA :
pa-pa-pa-pa-pa-pa, papageno!
PAPAGENO :
Bist du mir nun ganz ergeben,
이제 완전히 내 사람이 되었나?
PAPAGENA :
Nun bin ich dir ganz ergeben.
이제 완전히 네 사람이 되었어.
PAPAGENO :
Nun, so sei mein liebes Weibchen!
그럼 내 어여쁜 색시가 되어줘!
PAPAGENA :
Nun, so sei mein Herzenstäubchen,
그럼 내 사랑하는 신랑이 되어줘!
PAPAGENO/PAPAGENA :
Mein Herzenstäubchen! Mein liebes Weibchen, / mein Herzenstäubchen, Welche Freude wird das sein,
Welche Freude wird das sein, Wenn die Göter uns bedenken,
신들이 우리를 기억해서 귀여운 아이들을 내려주면 얼마나 기쁠까.
Unsrer Liebe Kinder schenken,So liebe kleine Kinderlein, Kinderlein, Kinderlein, Kinderlein, So liebe kleine Kinderlein. '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Erst einen kleinen Papageno
우선 꼬맹이 파파게노부터 낳고,Dann eine kleine Papagena,
조그만 파파게나도 낳아야지.Dann wieder einen Papageno.
그럼 한 번 더 파파게노를 낳고,Dann wieder eine Papagena,
파파게나도 한 번 더 낳아야지.
Papageno, Papagena,Papageno, Papagena, Papageno, Papagena,
Es ist das höhste der Gefüle,
세상에서 제일 가는 기쁨일거야.
Wenn viele, viele, der pa-pa-pageno
꼬맹이 파파게노랑 파파게노가 엄청, 엄청, 엄청 많이 생기면Der Eltern Sorgen werden sein.
우리는 행복한 엄마아빠가 될거야.Es ist das höhste der Gefüle,
세상에서 제일 가는 기쁨일거야.Wenn viele, viele, pa-pa-pageno.
꼬맹이 파파게노랑 파파게노가 엄청, 엄청, 엄청 많이 생기면Der Eltern Sorgen werden sein.
우리는 행복한 엄마아빠가 될거야.
2.
오페라 '돈 카를로스' 중 필리페 2세와 로드리고의 이중창
'Questa è la pace che voi date al mondo? 이것이 이 세상에 주신 평화입니까?'
이 이중창을 필리포 2세가 시작하는 부분에 합치는 경우도 있는데 (위의 영상에 써진 Restate는 '남아있게!'라는 말로 필리포 2세가 떠나가는 로드리고에세 외치는 말이에요.) 그렇게 되면 12분 정도로 곡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후반부(로드리고가 필리포 2세에게 간언하는 부분)를 가지고 왔어요:)
Questa è la pace che voi date al mondo?
이것이 이 세상에 주신 평화입니까?
Desta tal don terror, orror profondo!
그런 것은 공포, 전율만을 불러옵니다.
È un carnefice il prete, un bandito ogni armier!
성직자는 사형집행인이요, 병사들은 강도들입니다.
Il popol geme e si spegne tacendo,
백성들은 눈물을 흘리며, 침묵속에 고뇌하며 죽어갑니다.
È il vostro imper deserto immenso, orrendo,
이 왕국은 커다란, 공포의 황무지입니다.
S'ode ognun a Filippo maledir, si, maledir!
필리포 전하의 존함은 저주 받았습니다!
Come un Dio redentor, l'orbe inter rinnovate,
그렇습니다. 저주입니다!
V'ergete a voi sublime, sovra d'ogn'altro re!
베푸소서, 주님처럼. 백성에게 행복을; 전하, 다른 왕을 초월하여 스스로를 높이소서!
Per voi si allieti il mondo! Date la libertà!
한마디로 세상을 변화시키옵소서; 자유를 주옵소서!
FILIPPO
Oh strano sognator!
오, 이상한 공상가여!
Tu muterai pensier, se il cor dell'uomo Conoscerai, qual Filippo, il conosce!
그대가 인간으로서의 필리포의 심경을 안다면 그대의 생각을 바꾸리라.
Or... non più!... Ha nulla inteso il Re... No - non temer!
더 이상 말하지마라! 왕은 아무것도 듣지 않았다. 두려워마라!
Ma ti guarda dal grande Inquisitor!
하지만, 종교재판관을 조심하라!
RODRIGO
Che! Sire!
무슨 말씀입니까? 전하!
FILIPPO
Tu resti in mia regal presenza
그대는 과인 면전에 있으면서
E nulla ancora hai domandato al Re?
아직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있는가?
Io voglio averti a me daccanto!...
짐은 그대를 내 새람으로 하고 싶네!
RODRIGO
Sire! No!
전하! 싫사옵니다.
Quel ch'io son vo' restar...
물러가서 이대로 있고 싶습니다.
FILIPPO
Sei troppo altier!
자존심이 너무 강하군!
이 뒤로도 필리포 2세의 노래가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Oso lo sguardo tuo penetrar il mio soglio 그대는 무엄한 시선으로'라는 제목으로 아리아를 나누기도 해서 영상에서는 나오지만 가사는 소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필리페 2세와 종교재판관의 이중창 ''Son'io dinanzi al re? 내가 왕의 앞에 있는가?/왕이여, 부르셨습니까?'
*종교재판관은 눈이 먼 상태라서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IL CONTE DI LERMA
Il Grande Inquisitor!
종교재판관이십니다.
L'INQUISITORE
Son io dinanti al Re?...
왕이여, 부르셨습니까?
FILIPPO
Sì; vi feci chiamar, mio padre! In dubbio io son.
그렇습니다. 제가 당신을 뵙기를 청했습니다.
Carlo mi colma il cor d'una tristezza amara.
카를로 때문에 몹시 마음이 아픕니다.
L'infante è a me ribelle, armossi contro il padre.
왕자가 제게 반역을 하고 아비에 대항해 무기를 들었습니다.
L'INQUISITORE
Qual mezzo per punir scegli tu?
어떤 처벌을 원하십니까?
FILIPPO
Mezzo estrem.
극형을 내려야지요.
L'INQUISITORE
Noto mi sia!
그게 무엇입니까?
FILIPPO
Che fugga... o che la scure...
추방하거나, 사형을...
L'INQUISITORE
Ebben!
무엇이 문제입니까?
FILIPPO
Se il figlio a morte invio, m'assolve la tua mano?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아도 저를 용서해주시겠습니까?
L'INQUISITORE
La pace dell'impero i dì val d'un ribelle.
제국의 평화는 반역자의 목숨보다 더 가치 있는 것입니다.
FILIPPO
Posso il figlio immolar al mondo, io cristian?
그리스도인인 제가 아들을 희생시켜도 된단 말씀입니까?
L'INQUISITORE
Per riscattarci Iddio il suo sacrificò.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신께서도 당신의 아들을 희생하셨습니다.
FILIPPO
Ma tu puoi dar vigor a legge sì severa?
그런 엄벌을 정말 집행하실 수 있겠습니까?
L'INQUISITORE
Ovunque avrà vigor, se sul Calvario l'ebbe.
갈보리 언덕에서 행한 것이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답니다.
FILIPPO
La natura, l'amor tacer potranno in me?
저의 본성과 사랑이 용납할까요?
L'INQUISITORE
Tutto tacer dovrà per esaltar la fè.
신앙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들이 용납되어야 합니다.
FILIPPO
Sta ben.
알겠습니다.
L'INQUISITORE
Non vuol il Re su d'altro interrogarmi?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페하?
FILIPPO
No.
없습니다.
L'INQUSITORE
Allora son io che a voi parlerò, Sire.
그렇다면 제가 말씀드리지요.
이어서 'Nell'ispano suol mai l'eresia dominò, Ma v'ha chi vuoi minar la magione divina, 스페인 땅에서는 결코 이단이 득세한 적이 없었지만'이라는 종교재판관의 아리아가 이어집니다. 포자 후작(극중 공작으로 직위가 올라갑니다.)로드리고를 가까이 하지 말고 종교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3.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Un di felice, eterea 어느 날 당신이 내게'
ALFREDO :
Un di', felice, eterea,
어느 날 당신이 내게
Mi balenaste innante,
빛을 던져 주었소.
E da quel di' tremante
그날부터 난 크나큰
Vissi d'ignoto amor.
사랑속에 살게 되었소.
Di quell'amor ch'e' palpito
크나큰 사랑의 파도가
Dell'universo intero,
내게 밀려 왔지요.
Misterioso, altero,
이상한 것은, 날 차지하고 있다는 거요,
Croce e delizia al cor.
고통과 기쁨이 내 마음을.
VIOLETTA :
Ah, se cio' e' ver, fuggitemi
아, 그것이 사실이라면, 날 떠나세요
Solo amistade io v'offro:
전 사랑을 모르는 여자예요.
Amar non so, ne' soffro
그런 감정을 전 몰라요.
Un cosi' eroico amor.
그건 저의 솔직한 답변이에요.
Io sono franca, ingenua;
그런 플라토닉 사랑을 원한다면,
Altra cercar dovete;
다른 사람을 구하세요.
Non arduo troverete
당신 같으면 어렵지 않을 거예요
Dimenticarmi allor.
저를 잊으세요.
ALFREDO :
Ah! amore, Misterioso, altero,
이상한 것은, 날 차지하고 있다는 거요,
Croce e delizia al cor.
고통과 기쁨이 내 마음을.
VIOLETTA :
Non arduo troverete
다른 여자를 구하세요.
Dimenticarmi allor.
저를 잊으세요.
4.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Dunque io son! 그건 바로 나잖아요!'
ROSINA :
Dunque io son tu non m'inganni? Dunque io son la fortunata!
(tra sè) Già me l'ero immaginata: lo sapeva pria di te...
그것은 바로 나잖아요! 나는 참 행복한 여자예요. 전부터 나 자신도 짐작은 했었지요.
(독백) 놀랄 일은 아니예요. 전부터 다 알았어요.
FIGARO :
Di Lindoro il vago oggetto siete voi, bella Rosina.
(tra sè)Oh, che volpe sopraffina, ma l'avrà da far con me, sì...
린도로의 사랑 상대는 바로 당신이라오.
(독백) 새침데기 아가씨군! 그러나 이 여자도 나의 힘을 빌려야만 되겠지.
ROSINA :
Senti, senti ma a Lindoro per parlar come si fa?
어찌해야 린도로 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FIGARO :
Zitto, zitto, qui Lindoro per parlarvi or or sarà.
머지않아 린도로가 이리로 올 것입니다.
ROSINA :
Per parlarmi? Bravo! bravo! Venga pur, ma con prudenza;
io già moro d'impazienza! Ma che tarda? ma che fa?
린도로 님이, 아이 좋아라!
그러나 침착하게 인내하며 기다린다는 것은 무척 괴롭고 지루하지 않을까요?
FIGARO :
Egli attende qualche segno, poverin, del vostro affetto;
sol due righe di biglietto gli mandate, e qui verrà. Che ne dite?
ROSINA :
Non vorrei...
부끄러워서...
FIGARO :
Su, coraggio...
자, 용기를 내세요!
ROSINA :
Non saprei...
뭐라 할까요?
FIGARO :
Sol due righe...
한 마디만...
ROSINA :
Mi vergogno
부끄러워요.
FIGARO :
Ma di che? di che? si sa! (andando allo scrittoio) Presto, presto; qua un biglietto.
무엇을 주저하세요! (편지 쓰는 곳으로 간다) 빨리빨리 써서 주세요.
ROSINA :
(Richiamandolo, cava dalla tasca il biglietto e glielo dà.) Un biglietto? eccolo qua.
(편지를 꺼내어 피가로에게 건네준다) 편지 여기 있어요.
FIGARO
(attonito) Già era scritto? Vè, che bestia! Il maestro faccio a lei!
Ah, che in cattedra costei di malizia può dettar.
Donne, donne, eterni Dei, chi vi arriva a indovinar?
Qui verrà. A momenti per parlar qui sarà,...
Qui verrà. A momenti per parlarvi qui sarà.
Donne, donne,...
(놀란다)
어! 벌써 써 놓았네.
날쌔군.
이리 되면 이쪽에서 할 말이 없네.
무슨 짓이라도 다 할 수 있는
여자일세.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
참말로 알 수 없도다.
이제 곧 당신을 만나러 달려오리다.
좀더 기다리세요.
알 수 없는 여자의 야릇한 마음,
알 수 없는 여자의 불쌍한 마음.
ROSINA
Fortunati affetti miei! Io comincio a respirar. Ah, tu solo, amor, tu sei che mi devi consolar!
Senti, senti, ma Lindoro... Venga pru, ma con prudenza. Fortunati affetti miei...
이젠 나의 소원 이루어져
한숨 놓을 수 있네.
아, 사랑의 순간만이
위안과 기쁨이오, 들려주오.
린도로...
아, 사랑의 순간만이
위안과 기쁨이오.
5.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테너와 바리톤의 이중창, "Au fond du temple saint"
6.
오페라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7.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Miserere d'un'alma già vicina 주여 궁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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