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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Feed-book!

조던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6. 26.

평소에 긍정적이라는 편이신가요, 아님 좀 부정적인 편이신가요?

무엇이 좋고 나쁜 건 없죠. ;) 긍정적인 사람은 타인의 도움없이 스스로 일상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고, 적당한 비관의식은 일상에 긴장을 줘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동기부여를 줄테니까요. 어렸을 때 제 초등학교 생활성적표를 보면 긍정적, 적극적, 진취적 등의 형용사가 빠지는 학기가 없습니다. 커가면서 성격이 변한건지, 원래 제성격이 이런건지 지금은 영 반대인것같습니다. ㅎㅎㅎ 걱정이 적진않은 편이고, 제 일에 열심히 하려고노력하는 편이지만 게으름병이 심한 편이라 적극적, 진취적인 성격이라고 하는건 어쩐지 어울리지않아요. 그나마 회복속도가 빨라서 밝은 편이긴하지만요!ㅎㅎ


오늘은 "초긍정"의 사진집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겉표지부터 열정의 빨간색으로 예쁘게생긴, 인물사진작가 조던매터의 <우리 삶이 춤이된다면_일상을 꺠우는 바로 그순간의 기록들>입니다! 조던매터는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인데요. 얼마전 서울 사바나미술관에서도 개인전이 열렸어서 아시는 분들도 꽤 계실거라 생각해요. 



사진집 선물을 처음 받아봤어요. 산 적도 없구요. 그러니까 우리집에 있는 유일한 사진집인 셈인데,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수록 긍정적 에너지를 마구마구 받게되서 한번씩 들춰보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델들의 점프샷을 순간포착해서 담은 것이 그의 작품들의 특징이거든요. 뉴욕의 허드슨리버미술관 큐레이터 커스틴 젠슨 박사는 조던매터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던 매터는 무용수들을 무대에서 데리고 내려와 우리가 서 있는 거리, 해변, 아르 데코 스타일의 마천루로 대변되는 세상으로 보냄으로써, 우리가 지금까지 그냥 지나쳐온 예술의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예술가는 언제나 예술가다. 비록 무대에서 내려온 후이더라도. (...) 아울러 우리는 일상의 ‘무대’가 무용수들의 멋진 동작을 통해서 완전히 다른 장소로 변하는 것을 목격한다. 지저분한 지하철 승강장은 단지 열차를 기다리는 장소에서 벗어나서 일상의 경이로움을 보여 주는 무대가 되고, 따분한 일과는 아름다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사건으로 변한다. 우리는 매터의 작업을 지켜보거나 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긴장감을 느낀다. 또한 우리는 그와 함께 작업한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비록 몸소 체험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매터가 우리를 위해서 무용수들을 작품에 담는 방식을 통해서 변화를 겪는다. 


특이하고 비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다니는 횡단보도, 지하철, 도심속, 휴양지에서 보이는 비현실적이고 인위적인 포즈들은 평범한 일상과 비범한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작가의 세상을 엿보게 합니다. 

제가 혼자 있으면 좀 우울해지는 편이라그런지 그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마치 옆에서 꼬리를 마구흔드는 강아지를 옆에 두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작년에 교양수업으로 미술과목을 들어봤었거든요. 중간고사 과제가 자기의 현재를 표현한 자화상을 완성시켜오는 거였는데, 전 그의 작품 중 모델을 뚝 잘라 갖다 붙혔어요. 제가 좋아하는 화가 에드워트호퍼의 『아침의 태양』에!



<내일의 챔피언은 오늘결정된다>필자 자화상<아침의 태양>

자화상에 그의 작품을 넣은 건, 그 넘치는 에너지를 닮고싶을정도로 맘에 들기 때문이에요. 호퍼의 정적인 이미지가 제 현재라면, 그 정적 속에 뜨거운 가능성의 에너지를 잃지 않고 싶어요. 자화상에 반복해서 적은 구절은 제가 늘 저를 설명할 때 인용하는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속 한 구절.



<일에욜에서 월요일로 환승하기>

그러나 오늘은 일요일이다. 멋지고 느긋한 스물네 시간이 그의 앞에 펼쳐져 있다. 일 분 일 분은 졸린 듯이 뚜렷한 목적 없이 접근해야 할 그 무엇이었으며, 한순간 한순간은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불가능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이었다.  『광란의 일요일 - F.스콧 피츠제럴드』 中



매번 시도하고 매번 실패했다 한들 문제될 것 없다. 다시 시도하고 다시 실패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 - Samuel Beckett



성인인 우리들은 성숙함과 극기심을 혼동하고는 한다. 결국 슬픔을 발산할 기회를 잃고 마는 것이다. 어른이 놓은 수많은 덫 가운데에서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것은 슬픔이 우리를 찾아올 때 ‘기운을 차리고 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믿음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고통을 느낄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통을 피해서 달아나려 하지 말고 슬픔에 몸을 내맡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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