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추리소설1 누가 사악한 늑대를 두려워하는가 / 카린 포숨 “나도 그걸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더라고요. 이웃 사람이 황소를 원하면, 하느님은 우리한테 암소를 보내준다나 어쩐다나.” 처음 이 책을 만난 건 6년 전 학교 도서관이었습니다. 단순히 책의 제목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집어들었었는데,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상위권에 머물러 있죠. 황소 대신 보내진 암소가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 책이었던 모양입니다. 첫 장부터 약간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나와서 처음 읽었을 때 깜짝 놀란 기억이 나네요. 이건 정신분열증 환자인 에르키의 내면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되는데,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 소름끼치는 묘사를 나누고 싶.. 2014.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