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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펜싱

펜싱 경기를 위한 장비들 (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7. 28.

펜싱 경기를 위해 선수 개인이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장비에 대해 알아봅시다.

-       바디 코드와 전도성 상의

펜싱 경기는 전기 심판기의 도움을 받아 판정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심판기와 선수의 장비를 연결해주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사용되어지는 장비가 바로 바디 코드body code(‘휠 드 꼬르 fil de corps’라고도 부릅니다.)와 전도성 자켓(la veste conductrice/conductive jacket)입니다. 바디 코드의 경우 에뻬용과 플러레/사브르 용으로 나눠집니다. 전도성 자켓은 보통 메탈 자켓이라고 부르며 이 장비는 플러레와 사브르 선수만 착용합니다. 전도성 자켓은 각 종목의 공격 유효 범위를 나타냅니다. 에뻬의 경우 전신이 유효면이므로 전도성 자켓을 입지 않습니다. (대신 전기 심판기의 작동 원리가 달라집니다.)

플러레/사브르의 바디 코드는 양 끝의 플러그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3개의 핀이 있는 플러그는 릴과 연결되고 2개의 핀이 있는 플러그는 릴과 연결됩니다. 2개의 핀이 있는 플러그를 검을 잡는 손에 쥐고 펜싱복 상의를 입으면 소매로 플러그가 나옵니다. 이후 전도성 상의를 입고 바디 코드에 있는 접지용 집게(pince corcodile)를 전도성 상의에 접속시킨 뒤 바디 코드를 릴과 검에 각각 연결시켜주면 됩니다.

저는 사브르는 잘 모르기 때문에 플러레의 전도성 상의에 대해서만 좀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플러레의 경우 도복 위에 덧입는 전기 재킷의 전도체 표면이 선수가 서 있을 때나 팡뜨 자세, 갸르드 자세를 취할 때에도 모든 유효면을 빠뜨림 없이 전체를 완전히 덮고 있어야 합니다. 또 재킷에는 등 중간쯤 칼라 바로 아래에 최소 2cm-3cm까지 되는 금속 천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마스크에 있는 악어 집게를 전기 재킷과 연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전기 재킷의 내부는 안감을 대거나 또는 전도성 금실로 짠 직물의 적절한 처리를 통해 전기적으로 절연 되어야 하며 전도성 칼라는 최소 3 cm의 높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평면에 놓여 졌을 때, 사타구니의 선을 연결한 점과 장골(사지를 이루는 길고 굵은 뼈)의 두 정점과 직선을 이룹니다. 또한 두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비금속 물질로 된 띠는 적어도 3cm정도의 폭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기 재킷도 도복처럼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구분해 사용합니다. 이것은 잠금 지퍼를 덮는 면이 항상 무기 잡는 팔 쪽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착용 전에 유효 뚜슈 기록을 방해할 수 있는 구멍이나 녹, 그 외의 것들이 있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속보호의

상의 안에는 반드시 속보호의(cuirasse 또는 under-garment이라고 하며 흔히 천 보호대라고 말합니다.)를 착용하여야 하며 추가로 강화 보호대(hard protector. 가슴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이므로 breast protector라고도 합니다. 간단히 프로텍터라고 부릅니다.)를 속보호대 안에 착용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가슴 보호대는 보통 플라스틱으로 제작되며 금속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강화 보호대는 종목에 따라 착용 순서가 조금 다릅니다. 플러레의 경우 속보호의 안에 착용해야 하고 에뻬, 사브르는 속보호의 겉에 착용합니다. 또한 여자 선수는 강화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 주어야 하고 남자 선수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되도록 남자 선수들도 모두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도복 상의와 하의

도복의 경우 국제펜싱연맹 공인 대회에서는 의무적으로 800N 이상의 힘을 견디는 도복을 착용하여야 합니다. 도복에 가해지는 질량 81kg이상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1N=1 kg·m/s²) 하지만 국내 경기나 친선 경기 등에서는 800N 이하 강도로 제작된 도복도 허용됩니다. 또한 도복은 남자, 여자,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를 구분해 사용합니다.

상의의 경우 남녀 모든 종목에서 아랫부분이 선수가 갸르드 자세를 취하였을 때, 바지를 최소한 10cm 높이 정도 덮어 주어야 합니다. 이는 필수 보호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하의는 무릎 아래에서 밀착, 고정되어야 합니다. 또한 짧은 하의와 함께 긴 양말의 착용도 의무적입니다. 양말은 짧은 하의 밑에서부터 다리 전체를 덮어야 하며,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       마스크

마스크는 사브르 용, 에뻬 용, 플러레 용이 각각 다릅니다. 2008년 까지는 플러레에서 마스크에 가해진 공격을 무효로 보았기 때문에 에뻬와 플러레가 같은 마스크를 사용했었는데요. 2009년부터 플러레 마스크의 유효 면적으로 바베트(Bavette. 마스크에서 목을 보호하는 부분)의 일부분까지 적용시키게 되어 플러레 마스크의 경우 턱밑 1.5~2cm 아래 부분에 전도성 표면을 부착하고 집게로 자켓에 연결시키게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마스크의 바베트 부분 중 어깨선 높이까지 겹치는 부분이 유효면으로 확장된 것이죠. 사브르 마스크의 경우는 마스크 전체가 공격 유효면이기 때문에 전도성 물체를 사용합니다. 플러레와 같이 집게를 사용해 자켓과 연결시켜 주어야 합니다.



-       장갑

모든 종목에 있어서 장갑의 소매는 상대방의 칼이 상의 도복 소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칼을 든 팔의 반을 완전히 덮어주어야 합니다. 사브르의 경우 팔도 공격 범위이기 때문에 다른 두 종목과 달리 장갑에도 금속 천이 덮여있어야 합니다. 또한 재킷의 소매와 확실하게 부착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장갑 끝에 탄력성 있는 밴드나 고정 단추를 사용합니다. 이는 전도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       신발

신발의 경우는 펜싱화 착용이 의무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 운동화를 착용할 경우 신발이 닳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순식간에 운동화에 구멍이 뚫려요. 펜싱화의 경우 이를 막기 위해 특정 부분이 가죽으로 덧대져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대한펜싱협회 홈페이지, 펜싱 아카데미(김찬학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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