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1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살다 보면 엄한 사람한테 속 얘기할 때도 있는거야. 엄한 사람은 비밀을 담아둘 필요가 없잖아.” 얼마전 개봉한 영화 중에 나온 대사랍니다. 저는 이 영화 못봤는데, 영화관 영수증 밑에 ‘이달의 명대사’라면서 적혀있더라구요. 엄한 사람한테 속 얘기한 적이 없어서 엄청 공감가진 않아서 보고 넘겼는데, 오늘 이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을 읽구요. 은 십년만에 고향인 ‘삼포’로 가는 정씨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영달, 그리고 국밥집에서 도망쳐 집으로 돌아가는 백화 이 세명의 낯선 사람들이 함께 나눈 하루를 담은 여로 소설이에요. 황석영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향’이라는 소재를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한구석을 먹먹하게 잘 표현한, 한편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세 엄한 사람은 서로의 속 얘기를 입 밖으로 상.. 2014.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