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조각들1 타블로 당신의 조각들 저는 책에 밑줄 긋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밑줄이 쫙쫙 그어져 있는 책은 생각의 한계를 만들고 상상력을 제한시키거든요. 밑줄이 그어져 있으면 나중에 책을 다시 펴도 그 부분 말고는 눈에 띄기 어렵죠.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쓴 한 구절 한 구절은 모두 주의깊게 읽힐 자격이 있는 건데 말이에요. 그래도 오늘만은 예외였습니다. 저번주 종강을 하고 방학을 맞아 책장정리를 하면서 예전에 샀던 책들에게 오랜만에 눈길을 주었는데요. 책들이 그 자리에 있는 동안 전 많이 변했고, 또 책과 함께 차곡차곡 자랐습니다. 예전에 즐겨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그날의 날씨, 풍경, 공기의 향까지 기억나듯이 먼지쌓인 책들을 다시 펴보는건 그날에 했던 생각들과 기억을 같이 들추어보는것 같습니다. 용돈을 모아모아 이번엔 무슨 책을 .. 2014.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