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수업1 강신주의 감정수업 - 48가지 소설과 48가지 감정 가슴 한 구석이 뻐근해짐을 느꼈습니다ㅡ 잘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움직였을 때 느끼는 그것이랄까요. 기쁨 아니면 슬픔, 좋음 아니면 나쁨으로 간편하게 단정 지어졌던 제 일상에 48가지의 감정은 너무 다양했고 그것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숨어있었던, 혹은 느껴왔지만 글이나 말로써 표현하지 못했던 내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어주는 작가의 통찰력에 저는 이 ‘판도라의 상자’를 쉽게 닫을 수 없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의 감정은 흑백사진처럼 간단명료해졌지만 이는 풍요로운 삶이라고 할 수 없어요. 보다 다양한 색으로 감정을 물들이기 위해 우리는 소설을 읽고, 미술작품을 보고, 연애를 하고, 여행을 갑니다. 일정량의 수면을 취하고, 섹스를 하고, 먹고 마시며 영양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인간의 삶을 구성할 수는 없.. 2020. 4. 4. 이전 1 다음